해외대학교 지속가능경영 사례, UCL (1)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은 1826년 런던의 중심부에 세워진 영국의 대표 종합대학입니다. 2022년 QS 세계대학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 수준의 연구진 및 교수진과 뛰어난 리서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분야 역시 "Sustainable UCL"을 표방하며 지속가능한 연구적 성과를 내고 있는 선진대학에 속합니다. 일례로 UCL은 매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소속 학생들의 연구 결과를 케이스 스터디로 공시하는 등 비교적 개방적인 방식으로 성과를 증진하고 있습니다.

 

♦ UCL의 지속가능 비전

2019년에서 2024년까지의 목표기간 동안 UCL은 아래의 세 가지 비전을 세웠습니다.

1. 내일의 리더로 자리할 UCL 학생들을 위해 우리는 그들이 여기 UCL에 있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까지 모든 학생들이 지속가능성을 증진할 수 있도록 empower*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mpower: 권한/자율권을 주다)

2. 우리는 현 분야의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의 계획, 이행 과정, 그리고 문화에 통합적인 관점의 ESG를 접목시킴으로써 뉴노멀 시대에 맞추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운영을 도입한다.

3. UCL은 토론을 지향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로서, 우리는 열정적인 논쟁을 즐기고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더 넓은 관점에서 함께 창조할 것을 지향한다.

 

♦ UCL Carbon Zero

작년 1월, 탄소제로 계획을 선언한 UCL은 대학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정량적, 정성적 측정방식을 통해 적극적인 아젠다로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A Zero Carbon Plan for UCL

 

위 도표는 UCL에서 공개한 2019, 2020년도의 탄소배출 현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학생 및 임직원의 통근이나학기 간 이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수치로 함께 공시하였다는 것입니다. 통근과 이동에서 비롯된 배출량은 2030 target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이를 공시하며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탄소제초에 도달하기 위해 UCL이 내세운 주요 접근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통한 문화적 변화 주도(Use data and insights to drive culture change)"

탄소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탄소 배출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타겟 대상에 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결정권자에게 제공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변화를 도모하며, 행동적 변화(behaviour change initiatives)를 학생들과 직원들을 통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입니다.

"효율적 운영과 기존 자산 활용(Smarter operation and use of existing assets)"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맞추어 공간을 최적화하거나, 냉난방 시스템을 조절하는 등의 가시적인 노력을 포함합니다.

"탄소제로 장비에 대한 투자(Invest in zero carbon infrastructure)

위에서 언급된 장비시설(infrastructure)은 새로운 자재나 건물 디자인 등의 건설 기반 시설 이외에도 비즈니스 출장 등을 비디오 컨퍼런스로 대체하는 등의 기술적 전환까지 포괄적으로 지칭합니다.

"탄소량 상쇄(offset)"

탄소량 상쇄는 잔여 탄소배출량을 공인된 사회적 프로젝트를 통해 상쇄하는 전략으로, 아래 다섯가지 기준을 통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부가성: 본 프로젝트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데 일조하는가?

> 사회적 영향: 가난 해소 등의 사회에 기여하는 특징이나 이점이 있는가?

> 검증 가능성: 감소된 탄소량이 측정가능하거나 명확한 증거로서 대변될 수 있는가?

> 전달 가능성: 프로젝트의 이점이 쉽게 어필될 수 있는가?

> 비용: 탄소의 실제 가격이 사회적 비용과 얼마나 비슷한가?

 

♦ UCL Living Lab

다음으로 소개할 프로젝트는 UCL의 리빙랩(Living Lab)입니다. UCL 리빙랩은 학생들과 임직원이 연구, 학습, 논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는 플랫폼입니다. 학생들이 실무적인 교육 기회와 학계에 기여할만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국제적 차원(international scale)에서 발표한 유동적 지속가능전략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아래 세 가지 캠페인을 통해서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출처: SUSTAINABLE UCL

 

(1) Positive Climate

먼저 '포지티브 클라이밋'은 UCL의 축적된 기후변화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탄소 배출을 감소하는 데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2030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를 생성하고, 학생과 직원들의 여행으로 발생하는 영향을 줄이며, 환영식과 같은 행사 등에 100% 채식 식단을 제공할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2) The Loop

UCL은 루프 형태의 순환적 구조를 통해 탄소량을 줄이는 노력으로, LEAF 등과 같은 지속가능 랩 프로그램을 설립해 현재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 가능한 유리제품 등으로 탈바꿈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루프의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는 John Ward와 Helen Hailes 교수의 박테리아 분해 실험이 있습니다. 이들은 UCL Plastic Waste Innovation Hub에서 박테리아를 사용해 플라스틱을 재사용이 가능한 물질로 분해시키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현재 이 기술은 영국의 Gordon Square garden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합니다.

(3) Wild Bloomsbury

Wild Bloomsbury는 런던대학교가 속해 있는 지역 Bloomsbury의 지명을 딴 것입니다.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환경이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하고, 기후적 복원력을 증진시키며, 오염을 건강하고 생기있는 도시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지역적 이니셔티브입니다.

 

♦ Global Research, Local Solution

 


출처: UCL 지속가능성 리포트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UCL은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범위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공시하는 기관입니다. 대학 웹사이트에는 지속가능보고서와 함께 커뮤니티가 스스로 어떻게 컨설팅 되었는지도 덧붙어져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지속가능성 비전의 소개로 발표한, "Global research, local solutions"이라는 문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와 지식을 이용해서 소속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 어쩌면 교육기관만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차별점이 아닐까 합니다. 또 컨설팅 과정을 밝혔다는 점이 학교의 입장에서도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거나 대학을 긍정적으로 브랜딩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음 세대인 학생들이 학교의 업데이트된 사항을 따라가면서, 본인이 새롭게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게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